제품을 스토리로 만들다 — 작은 양철판에서 시작된 Displate의 반전
제품을 잘 만드는 것과 제품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2013년 폴란드에서 시작된 Displate는 처음부터 거대한 회사가 아니었다. 작은 양철판 공장과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평범한 포스터를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종이에 인쇄하는 대신 금속판에 이미지를 인쇄하고, 벽에 못을 박는 대신 자석으로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서 첫 번째 변화가 생겼다.
단순한 포스터가 아니라 벽에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식품 이 된 것이다.
하지만 Displate의 진짜 변화는 그다음에 시작됐다.
회사는 직접 모든 그림을 만드는 대신 독립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올릴 수 있는 구조 를 만들었다.
소비자는 다양한 작품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Displate는 제작·결제·배송·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
그리고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에게는 로열티가 돌아간다.
즉, Displate는 어느 순간부터 포스터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이 됐다.
이후에는 공식 브랜드와의 라이선스도 확대됐다.
Disney, Star Wars, Marvel을 비롯해 NASA, Netflix, FC Barcelona 등 다양한 브랜드와 작품이 연결됐다.
이렇게 보면 처음의 작은 양철판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었다.
작은 제품 하나에서 시작해 창작자·팬덤·브랜드·소비자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제품의 기능만 바꾼 것이 아니다.
제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바꿨다.
포스터 → 금속 포스터 → 창작자 플랫폼 → 팬덤과 브랜드가 만나는 공간.
다음 편 예고|회사를 스토리로 만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다음 편에서는 제품이 아니라 회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방법 을 살펴봅니다.
「회사를 스토리로 만드는 RSD」